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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직 두 사람

여성 화자를 선택한 작가의 오만이라 여겨지는 작품. 아빠와 딸의 집착적 관계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서간체를 택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그래서 결론은 아빠의 딸이 또 있다는 건지 그런 관계가 또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2.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를 유괴 당한 부부. 11년 만에 아이를 찾게 된다. 지옥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단지 혈연이라는 것만으로는 시간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는 것. 아이를 잃어버린 상처는 영원히 복구될 수 없다. 마지막에 아이의 아이를 받게 되는 장면은 좀 인위적으로 느껴졌다.

 

3. 인생의 원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이고 얄팍한지.

 

4. 옥수수와 나

비겁한 작가의 자아

 

5. 슈트

그래서 누구 아빠였을까, 이런 천박한 호기심을 나는 끝내 버리지 못할 것 같다.

 

6. 최은지와 박인수

화자의 위선이 마지막 문장에서 빵~ 때리는데 타격감은 별로. 왜냐하면 의심이 됐거든.

 

7. 신의 장난

알레고리.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지옥이 지옥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걸까.

 

김영하는 올려쳐진 작가이긴 하지만 확실히 재밌게 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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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개망작

 

'죽음이 중지된 나라'라는 설정을 작가가 전혀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뒷부분에서 죽음을 여자로 변신시킨 부분은 실소가 나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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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1. 야행-염치라는 걸 생각하게 만든다.

 

2. 대니 드비토-뻔하고 뻔한 사람의 생사에 관한 이야기다. 죽은 자가 화자가 되는 게 새삼스레 신선할 리 없다.

 

3. 낙하하다-낙하하는 짧은 그 시간을 한없이 길게 느끼는 화자의 심리를 그린다. 몸이 거꾸로이면 화자의 몸 입장에서는 상승이라고 한 점이 신선했다.

 

4. 어차피 폐기될 물질은 어차피 죽음을 맞을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5. 묘씨생-길냥이 처지와 다름없는, 쪽방촌에 사는 노인을 등장시켜 세상에서 힘을 잃은, 혹은 힘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처지를 그린다.

 

6.양산 펴기-이 역시 뻔한 서사인데 마지막 즈음에서 '뭐라는 거야 그거, 시야?'라는 대사가 놀랍도록 획기적이다.

 

7. 디디의 우산

 

8. 뼈 도둑-죽은 연인의 뼈 한 조각의 권리를 가지려는 분투

 

9. 파씨의 입문-성장소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구태의연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황정은 스타일의 문장이 이 작품들을 살려내고 있다.

:
Posted by 박모모

1. 여기 말고 저기, 그래 어쩌면 거기

 

무목적적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하이-높은 곳(어머니가 추락사 한)은 염원이고 추락은 현실이다.

 

2. 파르마코스

 

설화를 차용.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인적, 물적)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줌. 희생양 컴플렉스 구성으로 보아도 무방함.

 

3. 관통

 

4. 이창

 

지극히 자기 통제적이며 사회 참여적인 인물이 다른 이의 불행에 개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신의 눈만이 정확하다는 확신은 다름아닌 독선. 과연 진실은...

 

5. 식우

 

좀먹는 비. 말 그대로 건물을 삭히고 인간을 해치는 비 앞에서 국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은 더 많은 걸 가진 사람들을 위한 방향임.

 

6. 이물

 

남을 돌보는 일은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러니까 동전의 양면 같은 일이라는 걸. 이물을 통해 그들이 어떤식으로 달라지는지 작가는 알려주지 않음. 열린 결말.

 

7. 덩굴손증후군의 내력

 

갈 곳 없는 이들이 그악한 덩굴로 변한다는 설정. 그렇게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지만 결국은 남은 자들에 의해 경멸 당하고 치워지는 운명.

 

8. 어디까지를 묻다

 

텔레마케터. 오히려 점잖은 고객의 위로에 사람 본연의 감정을 발산하게 되는. 그게 맞는 건지 회의함.

 

전체적으로 알레고리 기법을 많이 써서 세련된 느낌이나 가독력은 좋은 편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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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674층(위치에 따라 층고가 다름)에 인구 50만이 거주하며 대외적으로 주권을 갖춘 독립국가가 되어 있는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도시국가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알레고리 소설인데 이 알레고리 장치가 얼마나 유효하게 쓰였는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현실을 배경으로 해도 충분히 엮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유쾌하고 기발해서 재미있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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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소년J의 말끔한 허벅지

 - 미추에 대해 젊음과 늙음으로 구분하는 일의 천박함. 세련되게 쓰였지만 상당히 도식적인 소설이다.

 

그녀의 눈물 사용법

 -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녀. 오로지 변심한 애인을 흔들기 위해서만 쓰인 눈물, 그리고 이 단락만 3인칭으로 처리한 작가의 노련함.

 

알리의 줄넘기

 - 혼혈아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종 차별 문제를 직선적으로 언급함.

 

내가 데려다줄게

 - 여제자와의 성관계에서 위력을 행사했다고 판정 받은 남자의 억울함, 그러나 남자는 자신의 억울함이 기만이라는 걸 깨달으며 더한 폭력을 행사함. 개새끼임.

 

노래하는 꽃마차

 - 문장이 노래하듯 쓰였다. 시기와 질투와 폭력에 노출된 무기력한 여자 아이. 이런 인물 그만 쓰면 안 될까, 너무 지겹고 불편해.

 

내가 쓴 것

 - 신선했다. 작가가 쓴 소설 내의 인물에게 작가는 얼마나 정당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언급. 즉 작가적 윤리와 소재로서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소설. 형식이 새로웠다.

 

백조의 호수

 - 전형적이고 식상함. 외적 욕망을 추구하던 여자가 그 욕망으로 인해 파멸하는 이야기.

 

후에

 - 좋았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 사회화의 정도, 그리고 책임감 혹은 자유로움. 이 문제에 대해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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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거미 여인의 키스처럼 대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대화로만 이루어지고 묘사가 없기에 독자는 진실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아르헨티나 반체제 인사로 수감되어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망명한 라미레스와 그를 산책시켜 주며 그의 저서를 자신의 학술 논문에 이용하려는 래리. 그럼에도 그들의 대화 중 정치적인 부분은 거의 없고 매우 사적인 일상이 대화의 주를 이룬다. 라미레스가 원하기 때문이다. 치매기가 있는 건지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건지는 몰라도 노인은 매우 영악하게 래리의 일상으로 파고들며 래리가 사적으로 이루지 못한 혹은 실패한, 혹은 매우 적절하지 못했던 관계들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도록 한다. 시도가 성공하는지 아닌지는 알지 못한다. 작가는 무엇이 진실인지도 알려주지 않았고 인과관계 같은 건 무시한다. 소설의 결말도 찝찝하기 그지없다. 결국 래리가 그렇게 고생을 했음에도 마지막에 라미레스와 다툼이 있었고(학술 모임에 건강 문제로 라미레스를 배제한 것) 그렇게 사적으로 완성하지 못한 관계가 결국에는 공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물론 이런 교훈적인 주제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 마르크스를 공부하면서도 종국에는 권력을 향하는 인간의 욕망 등 어떻게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슨 저주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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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2020. 4. 13. 15:39

아몬드 - 손원평, 창비 내가 읽은 책2020. 4. 13. 15:39

청소년 소설이다. 그저 성장 소설로 봐도 무관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 감정을 과하게 느껴 자신의 약함을 숨기려 비행을 일삼는 곤이. 두 청소년이 겪는 세상은 폭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라는 기준을 벗어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전형적인 소설임에도 매우 잘 읽히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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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2020. 4. 9. 18:17

百의 그림자 - 황정은, 민음사 내가 읽은 책2020. 4. 9. 18:17

황정은의 특징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즉, 나로서는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소설이라는 뜻이다.

 

신형철의 해설은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고민한다. 황정은이 주 상징으로 삼고 있는 '그림자'란 무엇인가. 영혼, 내면, 어떤 존재의 일부, 혹은 그 모두. 그렇다면 너무 뻔한 상징이 아닐지. 내내 쓰이고 있는 그 상징에 개별성은 없다.

 

황정은의 윤리는 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의미 없는 대화 속에 직언하는 윤리라. 나는 이런 화법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

 

피해가는 갈등은 소설의 재미를 더욱 떨어뜨린다.

 

리얼리티 소설인데 땅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듯한, 황정은 특유의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분명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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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

주제 사라마구가 즐겨 쓰는 알레고리 장르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이라는 상상하에 펼쳐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별한 이름으로 인해 늘 특별하게 자신을 여기던 주인공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다. 충격, 당혹, 호기심, 그리고 미묘한 경쟁심. 두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고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상대방의 존재를 껄끄러워 하며 일종의 복수를 하게 된다. 그 복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칼날이 되고 마는데 그 자신이라는 게 흉내낸 자신인지 본질적인 자신인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이 소설은 단순히 정체성의 혼란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기심과 경쟁심, 닮은 존재의 도덕성과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공격성, 결국 상대의 여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고전적이고 반페미니즘적이지만 그 부분에서 또 다른 반전이 있다. 한 여성은 결국 본질보다는 외형적 안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의 배우자)를 향한 복수는 그 자신을 옭아매게 되고 만다.

 

주제 사라마구 소설 중 지극히 개인적 심리를 다룬 소설을 처음이다. 초반부의 지루함을 상쇄할 정도로 중반부에 가면서부터 흥미진진해졌으며 심리묘사가 세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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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