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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그린 소설 중 내가 읽은 소설 중 개별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네델란드에 살고 있는 선량한 부부는 선의와 정의의 실행으로 한 유대인을 숨겨준다. 그가 이상 증세를 보일 때 부부는 그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각종 위험 부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시혜적 태도가 분명히 있긴 해도 부부의 행위는 도덕적임에 틀림없다. 그가 병으로 죽고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부부는 반대로 그의 입장이 되어 며칠 숨어지내면서 그의 입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부부는 그에 비하면 짧고 훨씬 나은 조건이었음에도 짓누르는 압박감과 심리적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농담 같은 상황, 그래서 제목에 코미디가 들어간 듯하다.

 

개인이 겪은 전쟁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이 뛰어나다. 거시적인 언급은 없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굳이 문장으로 쓰지 않고 배경으로만 그려넣어 소설이 세련되었다.

 

좋은 소설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이 소설을 더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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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