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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가 즐겨 쓰는 알레고리 장르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이라는 상상하에 펼쳐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별한 이름으로 인해 늘 특별하게 자신을 여기던 주인공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다. 충격, 당혹, 호기심, 그리고 미묘한 경쟁심. 두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고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상대방의 존재를 껄끄러워 하며 일종의 복수를 하게 된다. 그 복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칼날이 되고 마는데 그 자신이라는 게 흉내낸 자신인지 본질적인 자신인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이 소설은 단순히 정체성의 혼란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기심과 경쟁심, 닮은 존재의 도덕성과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공격성, 결국 상대의 여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고전적이고 반페미니즘적이지만 그 부분에서 또 다른 반전이 있다. 한 여성은 결국 본질보다는 외형적 안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의 배우자)를 향한 복수는 그 자신을 옭아매게 되고 만다.

 

주제 사라마구 소설 중 지극히 개인적 심리를 다룬 소설을 처음이다. 초반부의 지루함을 상쇄할 정도로 중반부에 가면서부터 흥미진진해졌으며 심리묘사가 세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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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