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0. 12:44
실내인간 - 이석원 장편소설, 달 내가 읽은 책2015. 3. 20. 12:44
인간 참. 판타지는 없다
- 실내인간
가볍게 든 책이었다. 기대는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생각보다는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무엇에 관한 소설이지?
주 관찰자로 나오는 인물보다는 관찰 대상인 용휘가 주인공이다. 그는 작가이고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그의 미스테리가 벗겨지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져 지루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잘 나가는 작가 역시 찌질하고 뻔한 인간이었다는 거. 이렇게 요약하고 나니 허탈한 기분이 들긴 한다.
이 작품에서 유효한 점은 인물이 생생하다는 것, 그리고 대단한 상처나 고통보다는 속물적 욕망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가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결국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가 아니었을까. 그 과정에서 아직 통찰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작가의 한계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인간 자체를 고민하였고 드라마틱한 반전보다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결말을 보아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다만, 소재로 쓰인 표절 문제에 관하여 작가가 화자의 입을 통해 입장 표명을 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 끝이 길게 남았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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