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7

« 2025/7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영화로 만들어진 화차의 원작이다. 영화는 상당히 어수선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소설은 플롯이 매우 깔끔하다.

 

추리기법은 매우 어렵다. 숨김과 드러냄 사이의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 너무 드러내면 시시해지고 너무 숨기면 지루해진다. 한 사람의 시선을 좇는 한 여자의 비밀, 큰 줄기를 보자면 그렇다. 그 비밀 자체도 어마어마한 스토리지만 그 여자를 좇으며 깨달아가는 자본주의의 속성.

 

화차는 생전에 악행을 저지를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다. 여자가 그 망자라면 자본주의는 화차다. 악행을 저지른 개인을 비난하는 건 쉽다. 그러나 왜 그런 악행이 일어났는지, 왜 그는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살아남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건 복잡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그저 개인의 잘못을 비난해 불구덩이로 밀어버리는 자본주의라는 화차에 대해 작가는 그 추악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즉 시스템적 문제와 개인의 문제를 아주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 플롯에서 씨실과 날실이 잘 교차되어있다는 뜻이다.

 

스토리만으로도 매우 재밌지만 고민할 거리도 있다. 아무래도 대중소설에 더 가깝긴 한데 나는 이 소설이 매우 마음에 든다.

 

번역은 낫 배드.

:
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