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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비평가들에게 맡길 일이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다양한 층위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평행세계를 떠올려도 좋다. 그 평행세계는 시간이 아니라 밤과 낮의 상관성으로 이루어진 세계다. 그러니까 등을 맞대고 밤을 바라보는 이와 낮을 바라보는 이는 같은 시간 동안 정반대의 현상(예를 들면 삶과 죽음, 서광과 야행)을 본다. 밤의 세계에서 떠돌다 돌아온 사람은 여전히 다시 밤의 세계로 들어가고 낮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연에 기댄 신비함은 작위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괴기스럽다. 그것이 문학적 논리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낼지 몰라도 이 소설에서만큼은 충분한 빛을 발한다.

 

각자의 이야기로 챕터를 구성, 옴니버스식인 소설은 마지막 챕터에서 작가의 심오한 반전과 주제를 드러낸다. 굳이 속임수는 아니더라도 작가는 결국 옳고 그름이라는 것에 다른 시선이 있을 뿐이라는 걸 아주 많이 돌려서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다.

 

매우 독특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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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