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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하는 여자들

- 여성적 시선에서 보는 저 너머의 세상

 

페미니즘적 SF소설이라는 이 작품집의 설명은 매우 간결하고 정확하다. 다만 페미니즘이 무엇이냐, SF라는 장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의 문제로 들어간다면 매우 논란이 일 수 있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분류로 작품집을 묶어냈다는 게, 빠른 세태 파악으로도 보일 수 있고, 작가로도 인물로도 수동적 역할에 그치거나 묻혔던 여성이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이 될 수도 있다.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일일이 그 작품을 요약하고 평하는 건 너무 노고가 큰 일이라 생략하기로 한다. 작품마다의 여성주의적 시선에 모두 동의가 되는 것도 아니기에 그 작업을 본격으로 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집, 참 재밌다. 소설적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여겨온 SF장르의 약진이 돋보인다. 특히 작품집 중 '늑대여자'라는 소설은 소재와 주제와 구성 모든 면에서 무척 빼어나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다만, 소설집을 읽는 내내 알레고리 설정과 SF장르가 어떻게 구분되어야 하는지(굳이 왜 구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혼란스러웠다. 읽기 힘든 작품도 있었고(소재에 과도하게 천착되어 소설적 구성과 진행에 헛점을 보임) 주제를 구현하는 데에 여전히 부족한 작품도 보였다.

 

그럼에도 누군가 SF소설을 권해달라 말하면 이 소설집을 권해줄 작정이다. 얼마 안 읽어본 나의 얕은 경험으로도 꽤 괜찮은 구성이 느껴졌다. 다만, 소설 속에서 페미니즘을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페미니즘적 시선의 소설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SF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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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