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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은 그리고 세상은

 

- 외로운 남자

 

전형적인 부조리 장르이다. 그간 읽었던 부조리 작품을 떠올려본다. 고도를 기다리며, 이방인, 구토 등. 공통점이라면 인간과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 불가 영역으로 두고 있다는 점, 차이점이라면 한 남자의 착란 같은 독백으로 서사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 남자는 인간의 대표일 뿐 개별적 인간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지 않다. 아무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 희망도 목표도 없는 삶, 생각마저도 사라질 무언가로 여기는 태도. 그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주장하는 인물의 생각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모든 게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인간의 생각이고, 혁명이든 반군이든 모두 폭력적이고 지나갈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주장인 것이다. 부조리 말고는 달리 근거를 갖지 못할 이러한 화자는 작가의 투영이다.

 

작가의 삶을 보면 화자의 태도가 납득이 된다. 그러나 작품은 작가와 분리되어 존재해야 한다. 그리 보았을 때 이 작품은 관념과 모순과 회색(비겁한 중립)으로 자기 변명을 그럴싸하게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 무엇에도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 소설의 인물이 어떤 인간형을 말해주는 건 분명하지만 작가로서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커다란 의문이 남는다.

 

매우 지루했고 이 작가의 소설을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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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