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3. 15:32
행복한 그림자의 춤-앨리스 먼로 단편소설, 뿔, 곽명단 옮김 내가 읽은 책2015. 2. 23. 15:32
사소한 일상을 통해 꿰뚫는 통찰,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앨리스 먼로는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당시 내겐 완전히 낯선 작가여서 그 이름을 잊고 말았다.
노벨문학상이 절대지표는 아니지만 취향을 넘어선 문학의 수준을 담보하는 것 사실이다. 앨리스 먼로는 큰 틀에서 도리스 레싱을 연상하게 하는 작가다. 여성으로서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깊게 들여다보며 그 속에 발현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리스 레싱을 읽을 때와는 전연 다른 느낌이었다. 이유가 뭘까. 완전히 낯선 방식으로 쓰인 것도 아닌데. 고민 끝에 캐나다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에 결론이 이르렀다. 그러기에 작품 속에서 보이는 풍습이나 인물의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 작품집에는 아주 많은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어떤 것은 명료하고 어떤 것은 미묘하다. 그것은 아마도 내 독해력과 배경지식의 문제일 것이다. 메모를 해가며 읽었지만 굳이 여기에 옮겨 적지 않는 이유는 내내 혼란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찮은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일상,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빚어내는 삶의 빛과 결을 오롯이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을 무척 중요하고 뜻 깊게 여기는 작가" - 옮긴이의 말 한 구절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한 권 더 사둔 작품집을 읽고 나면 할 말이 더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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