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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욕망의 이야기

 

- 세 가지 이야기

 

이 작품집은 세 편의 중단편 분량 길이의 소설로 이루어져있다. 욕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지만 성경적 해석으로 한 데 묶는 해석에는 의문이 든다.

 

1. 순박한 마음

 

험한 인생을 살아온 펠리시테라는 하녀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리보다는 이야기의 흐름 그 자체만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헌신하는, 비운의 천사인 여성의 캐릭터를 표상화 한 점이 언뜻 '귀여운 여인'과도 겹쳐진다. 그러나 그 캐릭터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펠리시테가 성당과 미사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저 캐릭터일 뿐이기 때문이다.

 

2.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실제 있는 전설을 각색한 듯 보인다. 서사는 전형적인 영웅담이며 운명에 귀속되고 마는 인물이 결국 구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영웅 치고 인물은 맹목적이고 구원을 받는 과정은 속죄의 방법임에도 감동이 없다. 운명대로 제 부모를 죽이는 장면에서 쥘리앵은 아내 탓을 한다. 돌아가 다시 읽어보았더니 작가는 아내가 쥘리앵이 운명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 부모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설정을 해놓았다. 그러나 아내 침대에서 자고 있던 늙은 의문의 남성을 확인도 없이 죽여버리는 이야기는 고대 신화적 진행보다 나을 게 없어 보였다.

 

3. 헤로디아

 

성경의 이야기를 구체화하여 권력과 에로티즘을 그려냈다. 제목대로 여성이 주인공이다. 가장 사악하고 잔인한 존재.

 

욕망을 그려낸 작품인 마담 보바리에서 주인공이 여성이었던 점에 크게 불만을 갖지 않았으나 이 작가가 작품 속에 여성을 쓰는 방식은 구약성경보다 낫지 않다. 이 세 가지 이야기가 대단한 작품으로 칭송 받는 이유를 더 알고 싶다. 해설과 역자 후기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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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