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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는 감각적인데 반해 전략이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다시 읽으니 전에 읽었을 때보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인간의 모습을 매우 세밀하게 포착한다는 점이다.

 

깃털들-어떤 우월의식. 사실은 별 것도 아닌 사람들

 

체프의 집-타인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아둔함. 좋을 때 좋기도 쉽고 나쁠 때 나빠지기도 쉬운 한없이 가벼운 인간. 전형적.

 

보존-무기력해진 남자는 소파에서 그대로 굳어버리기를 소망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가능할 리가. 보존이 되려면 물기가 없어야 하는 것을.

 

칸막이 객실-스스로를 기만하는 감정이 불러오는 상황적 불편함. 오히려 상황이 꼬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나서야 그 상황마저도 편하게 받아들이는 모순적인 심리.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유 없이 닥친 큰 불행에 실질적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음식과 일상적인 대화.

 

비타민-인간이 스스로 모욕을 자처하게 되는 빈곤과 결핍에 관한 이야기.

 

조심-삶을 갉아먹는 건 사소한 불편이 아니라 제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

 

내가 전화를 거는 곳-술을 도피처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 공통점은 비겁함.

 

기차-누구에게나 사연이 있지만 모두가 그걸 알 필요는 없다.

 

열-사랑하는 사람과 당연히 누리던 것을 마음에서 떠나 보내는 일

 

굴레-굴레가 벗겨지면 또 다른 굴레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정착이 가능할까.

 

대성당-맹인과의 접촉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어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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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