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신춘 준비기간은 내겐 입시철이다. 매년 반복된다는 게 다를 뿐. 이 시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신춘이나 문예지 마감을 생각하면 1년 내내 입시철인 셈인데 유독 이 시기가 되면 더 집중하게 된다. 그건 신춘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는 아니다. 한 해가 또 이렇게 아무 소득 없이 마무리 되고 만다는 자괴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어차피 신춘에는 최종심 한 번 올라간 적도 없다. 대부분의 공모 요강에 나이 항목이 있고 또 글을 보면 젊지 않다는 게 티가 날 터이니 정말로 기대는 없다. 그저 이 시기에 완성도를 높인 작품들이 내년에는 제발 빛을 볼 수 있기를. 이마저도 사실 큰 기대는 접은지 오래.
오랜 습작 생활. 도인이 되고 있는 것도 같다.
'징징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쨌건 또 시작이다 (0) | 2016.01.26 |
---|---|
분노 (0) | 2015.12.09 |
응모 봉투 만들다가 (0) | 2015.08.25 |
초고 완성 (0) | 2015.06.17 |
책 읽고 싶다. (0) | 201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