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30. 19:50
디즈니판 인터스텔라, 빅히어로 내가 본 영화2015. 1. 30. 19:50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유치하면서도 그리운 감성을
-빅히어로
방학의 마지막 날, 중학생인 딸아이와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가까운 무비꼴라쥬를 뒤져봤으나 마땅한 영화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냥 시간에 맞는 걸 보자. 단지 그 이유로 봤다.
고백하자면 아무 정보도 없었다. 극장에 들어가고 나서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딸아이와 나는 눈짓을 주고받았다. "망했다."
먹성 좋은 개가 두 연인을 맺어준다는 내용의 인트로는 재미있었다. 딸아이와 나는 계속 비실비실 웃었다. 그냥 마음 비우고 보자. 이번 기회에 동심도 재발견하고. 그 외에 더 할 말은 없었다.
그런데, 어? 보다보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 과학적 상상력은 풍부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현대적이며 아이들에겐 뻔하지 않을 반전도 있다. 최근에 인터스텔라를 인상 깊게 봐서인지 부분적으로 겹쳐지는 느낌이 있었다. 시공에 대한 상상력, 천재들의 인간적 오류 등등.
지루하게 늘어지지 않았고 구성력도 좋았다.
그래서 결론은, 애들 보기 좋은 영화지만 의무로 봐야 하는 어른을 괴롭게 만드는 망작은 아니라는 거. 이런 기분전환도 나쁘지 않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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