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피프티 피플 - 정세랑 장편소설, 창비
박모모
2016. 12. 20. 11:52
50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풍경
- 정세랑
이 소설의 형식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장편소설? 연작소설? 단편소설?
모두가 주인공이면서 그 누구도 주인공으로 세워지지 않은 50편의 짧은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 연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연관이 있어도 없어도 소설은 아무 상관 없이 흐른다.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슬쩍 웃음이 나기도 하고 울컥 맺힘이 올라오기도 하는 이 많고 짧은 이야기를 짓느라 작가가 했을 수고를 나는 짐작할 수 없다. 읽기가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쉽게 읽을 수는 없는 이야기가 많았다. 재밌고 좋았다고는 말할 수 있고 대단하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정세랑 작가의 다음이 기대되는 건 분명하다.
젊은 작가의 깊은 속내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