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 웅진 지식하우스
박모모
2015. 12. 10. 08:56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1권을 읽었다. 오래 고민했다. 나머지 두 권을 더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신화는 모든 창작물의 모티브로 작용한다. 북유럽 신화는 아무래도 덜 알려졌기에 그만큼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고민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저자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몰라도 글 엮는 솜씨가 내 보기엔 별로다. 어쩌면 신화를 엮는 일이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재밌게 읽히지 않는다. 두 번째, 모티브로서의 신화에 대해 나는 크게 흥미가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관찰하고 고민하다 보면 소재는 넘쳐난다.
북유럽신화가 다른 신화와 다른 건 신들이 인간적(?)이라는 점이다. 신들의 캐릭터는 신보다는 인간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분명히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소설의 모티브로 삼기에는 어정쩡하다. 인간적인 요소를 가진 캐릭터를 인간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그저 인간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과 결과에 있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머지 두 권을 읽기로 결정했다.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라는 차원, 다 읽고 나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면 쓰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런데 책이 비싸다. 도서정가제는 가난한 습작생을 더 힘들게 만드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