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설득 - 제인 오스틴, 원영선 전신화 옮김, 문학동네
박모모
2017. 7. 20. 22:23
결혼에 관한 오래전 생각들
- 설득
오만과 편견을 읽은 지가 20년이 훨씬 넘었다. 사실 기억은 거의 안 난다. 재밌게 읽지 않은 것이다. 딱히 어렵다고 느끼지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입지, 결혼에 대한 풍조,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뿐, 현재 이 작품이 가질 의의는 딱히 없다고 본다. 제인 오스틴에 대한 어떤 찬양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사람에 대한 세밀한 관찰 부분은 분명 뛰어나지만 선악구도 혹은 이분법, 평면적인 캐릭터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이 오래 전 소설이 요즘의 뒤떨어진 드라마 같다는 게 놀라운 점인 모양이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담은 작품은 분명 아니다.
부드럽게 읽히는 장점은 있었다.